[대학로연극] 추리연극시리즈 크리미널 시즌5

 

영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소극장에서 관객과 배우분들이 직접 소통하며 즐기는 연극은 또 그것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종종 보러 왔었는데 어느 순간 대학로까지 오는 길도 쉽지 않고 직장 다니고 코로나시즌을 보내고 하다 보니 발길이 닿지 않아 오랜만에 연극을 보고 싶은 마음에 대학로연극을 찾아봤습니다.

 

어떤 장르를 볼까 하다가 추리게임 크라임씬 등을 좋아하는 저인지라 추리연극은 어떤가 찾아봤습니다. 그동안 추리연극은 한번도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연극이 펼쳐지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찾아보니 몇 몇 연극이 나오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중에 찾은 크리미널 시즌5입니다. 시즌5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23.08.31까지  예매 가능합니다.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해 풀어가는 내용인듯 하여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극장 찾아가는 길

크리미널 공연은 봄날아트홀에서 진행됩니다.

주소 : 서울 종로구 동숭길 39 지하 2 /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립니다.

 

연극정보

잔혹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 산장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한 사람, 그리고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검사.

동창회로 16년 만에 산장에 4명의 친구들이 모입니다. 갑자기 모든 문이 닫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낯선 이의 목소리, 내가 누군지 기억하냐고 묻는 범인의 목소리입니다.

 

10분의 카운트 동안 모든 단서를 종합하고 추리하여 그가 누구인지 찾아내야하는데...

10년 전 벌어진 사건과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과연 그들이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왜 이곳에 감금되어 있는 것일까요??

 

후기

시즌 1~4를 보지 않았지만 극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시리즈를 보고 왔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 같은데 이번 시즌에서는 사건의 결과를 다루는 시즌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주연배우 중에 변호사 한철민 역을 맞으신 전영준 님은 매장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셔서 쉴 틈 없이 연기를 하시는데 그 많은 대사를 외우시고 매장면 연기하시는 에너지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분들이 마지막 인사하시면서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피드백을 주시면 앞으로 더욱 발전하겠다고 인사하시는데 전문가의 눈에는 부족함이 느껴질지라도 저는 그분들이 최선을 다해 땀 흘리며 연습하고 연기하시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에는 연극만의 매력으로 인해 배우들과 함께 방탈출게임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연극 스토리를 보며 '연진아~'하는 많은 성대모사를 하게 만들었던 더글로리가 생각나면서 학교폭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이슈화되고 공론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반복해서 일어나는 사회문제들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며 트라우마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살아가지만 피해를 가한 사람들은 오히려 다 잊어버리고 떵떵거리며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사회가 '나'라는 존재가 중요하게 여겨지며 '자유'를 핑계 삼아 '나만 아니면 된다, 내가 싫다는데 왜 참아야 해' 하는 심리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도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만 아니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상대방의 슬픔과 아픔을 공감하고 도울 수 있다면 도와주며 약자를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싫더라도 상대방을 위해 작은 배려를 실천하며 그 속에서 피어나는 기쁨, 감사,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p.s 연극 보기 전 맛있게 먹고 온 퓨전한식집이 있습니다. 너무 맛있었는데 혹시 대학로에서 뭐 먹지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로 퓨전한식 맛집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