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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by 해삐쏭쓰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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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모티브

영화가 시작할 때 1990년대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나오는데 이는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이란 1991년 경상북도 구미시의 구미공업단지 안의 두산전자에서 3월14일과 4월 22일에 각각 페놀 30톤과 1.3톤이 낙동강에 유출된 사건으로 페놀원액저장 탱크에서 베이클라이트 생산라인으로 통하는 파이프가 파열되어 발생한 사건입니다. 

유출된 페놀은 대구광역시의 상수원인 다사취수장으로 유입되었는데 이 때문에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대구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취수장에서는 원인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을 채 다량의 염소 소독제를 투입하면서 사태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페놀은 염소와 반응할 때 클로로페놀이 되면서 독성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페놀은 낙동강을 타고 하류의 함안, 밀양 등에서도 검축되었으며 급기야 부산광역시의 상수원에서도 검출되며 낙동강 유역 일대가 페놀로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로 회상 경영상 위기의 내용은 2000년대 중후반 있었던 론스타 게이트와 비슷하게 보여집니다.

론스타 게이트는 미국계 사모펀드 중 헤지펀드인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의 지분 51%와 경영권을 인수 및 매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논란과 사건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론스타 게이트의 소송문제는 계속 이어져 왔으며 2023년 7월 29일 법무부는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사무국으로부터 론스타 측이 중재판정부의 판정에 대해 취소신청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2019년 11월 13일 영화 블랙머니가 개봉되었습니다. 이 내용은 추후 블랙머니 후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줄거리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여서 펼쳐지는 이야기 입니다.

실무 능력은 좋지만 현실은 커피타기 달인인 생산과리 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이자 마케팅부의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나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회계부 수학완 심보란(박혜수)는 토익시험 600점을 넘기면 누구나, 고졸도 대리로 진급할 수 있다는 회사공고를 보고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풉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공장에서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회사가 감추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적인 증거를 찾으려고 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하게되는데요.

아이 캔 두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후기

어떻게 보면 뻔한 결과라고 할 수 있지만 유쾌하게 풀어나가며 모든 배역을 맡은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좋았기에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거 한국사회가 겪었던 시대상을 이해하며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었기에 너무 무겁지 않지만 IMF와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했던 시대를 돌아볼 수 있었던 점과 한 개인으로는 너무나 미약하고 발버둥을 쳐도 변화가 없을 것 같지만 같은 마음과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작은 발버둥,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처럼 큰 도전과 용기로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현재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부당한 요소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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