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2박 3일 제주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일정 후에 제주공항에 가려면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고 판단이 들어 2박 3일 여행 중 가장 든든한 아침식사로 옥돔구이한정식으로 시작하였습니다.
1. 미도식당 옥돔한정식
용머리해안 주차장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용머리해안 구경하기 전 아침식사 혹은 오전 일정 소화 후 점심식사로 좋은 곳입니다.
옥돔한정식을 주문하면 '옥돔구이+두루치기+된장찌개+성게미역국+9첩반찬'이 제공됩니다.
40년이나 된 전통이 있는 집으로 넓은 주차장과 단체석이 있어서 저처럼 가족끼리 방문해도 좋고 단체로 방문하셔도 괜찮은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자주 접하는 성게미역국을 별도로 시키지 않아도 옥돔구이와 함께 제공되는 기본 메뉴구성에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날 갈치조림을 먹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먹었을 텐데 전 날 저녁으로 갈치조림을 먹었던 터라 3인모두 '옥돔한정식'으로 통일하여 주문했습니다. 1인 1 옥돔구이를 하며 생선을 원없이 먹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용머리해안을 바로 구경하고 싶었으나 용머리해안은 입장가능한 시간이 날씨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못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다행히 저는 12시 이후로 입장이 가능한 터라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고민하다가 드라이브한다고 생각하고 다녀오자 하고 외돌개로 출발을 하였습니다.
2. 외돌개
외돌개는 비교적 최근인 2011.06.30에 명승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바다 한복판에 홀로 솟아 있다고 하여 외돌개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15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인해 섬 모양이 바뀌면서 생긴 바위섬으로 꼭대기에는 작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자생하고 있습니다. 눈앞에서 보니 정말 홀로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외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이 자꾸 이름을 '외톨이' 등등 이상하게 기억하셔서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도 한 스푼 쌓고 돌아갑니다.
외돌개 근처에는 황우지선녀탕이 같이 있습니다. 안내표지가 있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되는데 저는 용머리해안을 보는게 더 중요했기에 시간관계상 방문하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고 싶은 곳입니다.

추가 주차팁을 드리자면 외돌개 주차장은 같은 공간인 듯 보이지만 유료와 무료로 나눠져 있습니다.
들어가서 한쪽은 무료이고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유료로 주차요금 2,000원이 발생합니다. 사유지라서 발생하는 요금인데, 자리가 금방 나기도 하니까 조금 기다리셨다가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셔도 되고, 기다리기 싫으신 분은 2,000원 내시고 유료주차하시면 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자리가 많아서 무료에 바로 주차하고 돌아다니다 왔는데 이미 유료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도 좀 있었어서 아마 시간대에 따라 변동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이제 용머리해안을 보러 다시 아침밥을 먹었던 곳으로 달려갑니다. 거의 1시간 전후 걸리는 거리라 제주도 내에서 이동할 때는 꼭 동선과 이동시간을 체크하셔야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비효율적인 이동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외돌개를 보고 오고 가는 길에 제주도의 대표 한라산을 얼핏이라도 보면서 지나갈 수 있어서 저희 가족에게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3. 용머리해안
앞전 제주도여행에서 날씨로 인해 파도가 많이쳐서 입장하지 못했던 용머리해안을 드디어 갔습니다.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갔는데 대기줄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날 통신사 문제로 카드결제가 갑자기 먹통이 되어 발생한 줄이었습니다. 현금이 있는 분들 먼저 들어가게 됐는데 이런 비상시를 대비해 항상 지갑에 현금 천 원, 만원, 오만 원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 저를 칭찬합니다.
용머리해안은 정말 절경이었습니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무조건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산방산 해안에 있는 이 곳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오랫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과 해안 오른쪽으로 검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1653년 하멜이 탄 선박이 난파되어 표착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하멜표류기념비가 있는데 아무도 올라가지 않은 이곳을 궁금증,호기심 가득 저희 가족을 올라갔다 왔습니다.
하멜기념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용머리해안 전체를 내려볼 수 있는 곳들도 있습니다.
역시 궁금증을 가지고 행동한 자에게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더 보고 싶은 제주도를 이제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제주공항으로 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 가려면 저의 마음을 분주한데 부모님의 여유로움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이드를 하다가 막판에 '무브무브 저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라는 멘트를 하고 말았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지인들에게 줄 제주특산품 과자를 조금 사고, 집까지 갈 시간을 고려하여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하나씩 먹으니 비행기 시간이 다가옵니다. 항상 지연된 적은 있어도 빨리 출발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10분 일찍 비행기가 출발하여 예상시간보다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거의 37년만에 재방문하게 되신 제주도인데 너무나 즐거워하시고 만족스러워하셔서 저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것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함께하는 시간을 채워나갈지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울릉도] 도동항 찐맛집, 추천맛집, 2박3일 여행 중 재방문한 '보배식당'
2박 3일의 울릉도, 독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 뉴스를 통해 2인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 식당이 많다는 울릉도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보고 걱정을 하며 계획을 짰습니다. 우선 살
jsstory-91.tistory.com
'여행이야기 > 제주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가족여행] 동백꽃 주상절리 갈치조림 멋따라 맛따라 부모님과 함께하는 제주여행 둘째 날 3탄 (8) | 2025.01.22 |
---|---|
[제주/가족여행] 부모님과 함께하는 2박3일 제주여행 맛따라 멋따라 딸래미따라 둘째날 2탄 (9) | 2025.01.21 |
[제주/가족여행] 부모님과 함께하는 2박3일 제주여행 서남부코스 자연맛집 둘째날 1탄 (2) | 2025.01.14 |
[제주/가족여행] 부모님과 함께하는 2박3일 제주여행 서남부코스 (자연관광컨셉과 맛집 소개 1탄) (9) | 2025.01.12 |
[제주도/동쪽] 혼자여행 2일차 일몰이 멋진 제주도카페, 김녕해안도로 드라이브코스 모알보알카페, 저녁으로 먹은 고등어회 & 딱새우회 (6) | 2024.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