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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울릉도,독도 이야기

[울릉도/독도] 저동항 아침식사로 포장한 먹물명이김밥과 먹물부지갱이김밥이 맛있던 '아리랑김밥'

by 해삐쏭쓰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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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상황에 따라 독도에 들어가는 쾌속선의 운행시간 변경으로 일정의 변화가 있어서 둘째 날에 해안도로를 돌며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 시간을 절약하고 드라이브하면서 먹을 겸 아침식사를 포장해서 먹기로 하여 아리랑김밥으로 결정했습니다. 엄청난 기대보다는 먹물명이, 먹물부지갱이 등 울릉도 대표 특산물로 만든 김밥이라 가볍게 한번 맛볼까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가벼운 마음이 풍성한 만족스러움으로 후기를 쓰게 되는 곳입니다.

 

아리랑김밥 위치

아리랑김밥은 저동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비를 찍고 가면 골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고 가시는 길에 저동항 또는 골목길 들어가기 직전 나름 큰 길에 공영주차장처럼 주차공간이 있으니 주차하시면 됩니다. 정확한 주소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봉래2길 30-6' 입니다.

 

울릉도 저동파출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저동항에 주차 후 만남의 광장으로 올라오시면 후박나무라는 커다란 나무가 보입니다. 그 나무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도보로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리랑 김밥은 하루 200줄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전화를 하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찾아갈 수 있으며 하루 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갑작스러운 일정변경으로 전날 미리 전화하지는 못하고 오픈시간에서 약 20분 정도 지나고 도착했습니다. 점심시간도 되지 않았고 날씨도 비가 살짝 오면서 오픈시간이 지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바로 포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저의 생각과는 달리 20~30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미 결제를 하고 저처럼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셨고 전화로 주문을 하셨는지 오셔서 바로 가져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30분을 대기해야 하는데 마침, 부모님께서 옷이 담긴 여행가방을 집에 놓고 오시는 바람에 갈아입을 옷을 찾았었는데 저동 파출소 맞은편에 옷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 속옷부터 반팔, 반바지, 긴팔, 긴바지, 신발까지 웬만한 기본적인 필요한 것들은 다 팔고 있어서 아빠 갈아입을 속옷과 바지와 티셔츠를 사고 나니 김밥을 받으러 갈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9시 30분~14시입니다. 영업시간이 다른 곳들에 비해 짦게 느껴지는데 그 짧은 시간도 준비된 재료가 다 나가면 더 빨리 닫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아리랑김밥 메뉴

크게 김밥 메뉴로는 먹물명이 김밥, 먹물부지깽이김밥, 먹물누드지단김밥, 먹물누드참치김밥이 있으며 호박식혜와 한강셀프라면이 있습니다. 한강셀프라면은 이제 서울 한강에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곳의 분위기와 뷰가 한강라면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먹물명이 김밥과 먹물부지갱이 김밥을 먹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오징어먹물로 밥을 하여 밥 색깔이 검은색입니다. 두 개의 김밥 모두 동일한 베이스의 오징어먹물 밥에 먹물명이김밥은 산명이와 야채를 넣어 말았으며, 먹물부지갱이김밥은 부지갱이지를 넣어서 만든 김밥입니다.

 

오징어먹물밥 자체가 어떠한 강력하 특별한 맛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밥의 찰기 등에는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조금 더 꼭꼭 씹어먹으면 먹물로 인한 차이를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밥 자체의 맛으로는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대신 명이와 부지갱이로 인한 차이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부지갱이김밥이라고 해서 부지갱이가 뭔지 모르고 뭔가 자극적인 어떤 것이라고 추측했었는데 알고 보니 나물의 한 종류였습니다. 부지갱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울릉도와 일본에서 자라고 울릉도에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울릉도에서 나는 부지갱이는 사계절 재취가 가능하고 맛이 좋아서 전국적으로 유명하며 섬쑥부쟁이를 부지깽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산채 또는 재배하여 나물로 먹거나 특산품으로 판매하는데요 확실히 재배한 것보다 산채로 먹는 게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김밥에 들어간 부지갱이지는 약간 양념이 되어 있는 듯했습니다. 무생채 같은 느낌의 양념맛이 살짝 느껴져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먹물명이김밥은 재료에 산명이가 들어갔는데 보통 고기 싸 먹을 때 먹는 명이나물과 같은 절임형태가 아닌듯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징어먹물밥과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아리랑김밥 후기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속재료가 든든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가끔 지역별 유명한 김밥집에서 김밥을 먹으면 재료가 별로 들어가 있지 않고 밥만 많은 것들이 있어서 실망하는데 여기는 그냥 들어도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속이 꽉 차 있음이 느껴집니다. 실제로 김밥을 한 줄이상을 먹을 수 있는 제가 한 줄을 다 먹기도 전데 배가 불렀습니다. 

당일 일정에 움직임이 많고 점심식사 시간이 조금 늦어질 거 같은 일정이라면 아리랑김밥집에서 먹물명이김밥과 먹물부지깽이김밥을 사서 드시면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은 라면과 함께 아리랑김밥 맞은편에 있는 만남광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곳이 취사가 되는 곳인지는 정확하게 확인해 봐야겠지만 공식적으로 취사가 가능한 곳이라면 저동항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김밥과 컵라면을 드시고 가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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