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이야기

[영화] 기후변화로 인한 현실을 마주하며 다시보는 영화 '해운대'

by 해삐쏭쓰 2023. 8. 29.
반응형

영화 해운대 사전배경 

해운대는 2009년 7월 22일에 개봉하여 벌써 14년이 흘렀습니다. 

윤제균 감독이 부산 앞바다에서 일어나는 지진 해일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입니다. 

5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할리우드 재난영화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160억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였으며, 2004년 인도양에 지진해일이 덮친 사건을 모티브로 출발되었습니다.

 

2004년 인도양 지진해일은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서해안을 진앙으로 발생한 모멘트 규모 9.1~9.3의 지진입니다. 지진과 함께 뒤이어 발생한 쓰나미는 12월 26일 박싱 데이에 일어나 박싱 데이 쓰나미라고도 불립니다. 최대 높이 30m에 달하는 쓰나미로 인해 인도양 해안 지역의 지역사회가 파괴되었으며 14개국에서 227,898명이 사망하는 등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안긴 자연재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도양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윤감독은 만약 100만 인파가 몰리는 피서철에 해운대에 쓰나미가 닥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했고 이것이 해운대의 출발이었다고 합니다.

 

영화 해운대 줄거리

 

2004년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 사상자를 낸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인도양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설경구)는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됩니다. 순간의 실수로 만식이 믿고 의지했던 연희(하지원)의 아버지를 잃게 됩니다. 이 사고 때문에 만식은 연희를 좋아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던 어느 날, 만식은 연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프로포즈를 준비합니다.

 

한편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박중훈) 박사는 대마도와 해운대를 둘러싼 동해의 상황이 5년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대한민국도 쓰나미에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재난 방재청을 지질학적 통계적으로 쓰나미가 한반도를 덮칠 확률을 없다고 단언하며 그의 경고를 무시합니다.

이러한 의견갈등의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다의 상황을 시시각각 변해가며 마침내 일본 대마도가 내려 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됩니다. 수백만의 휴가철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부산 시민들, 이제 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만식과 연희를 향하여 초대형 쓰나미가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오며 찰나의 순간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가 시작됩니다.

 

평가 

CG 표현력에 대한 아쉬움과 전체적인 전개가 휴먼 드라마처럼 이어지다가 후반부에서 재앙이 몰아치는 것과 재난을 피하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없는 진행 및 우연적인 요소로 인하여 비판을 받는 부분이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각 캐릭터들을 살려주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잘 배분되었으며 부산 사람들의 진솔한 인생사와 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할리우드의 영웅적인 재난영화를 벗어나서 한국적인 인간 냄새가 나는 재난 영화를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진짜 저런 쓰나미가 한반도에 덮치면 장난 아니겠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하는 그저 영화로만 쓰나미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고 영화로 보던 영상이 실제로 일본을 덮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영화가 실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 실감 나게 다가오면서 기후변화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또 몇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쓰나미, 지진, 산불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그 어느 나라도 안전한 나라가 없으며 안일하게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지금의 현실 앞에서 단순한 자연적인 현상을 넘어 인간의 교만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며 이제는 욕심을 멈추고, 또 이러한 재난도 다스리고 대비할 수 있다는 교만함을 내려놓고 겸손히 우리의 삶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