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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경상도이야기

[대구] 부모님과 함께한 대구 당일치기 - 막창과 납작만두 제대로 즐기기

by 해삐쏭쓰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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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친구분의 자녀가 결혼식을 대구에서 하게 되면서 장거리 운전을 혼자 하시는 게 신경이 쓰여 엄마와 함께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김숙티비의 대구즈편을 보면서 대구 10 미 이상의 음식들이 궁금해지고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이때다 싶어서 따라갔습니다. 당일치기라는 시간 제약이 있어서 무엇을 고를까 하다가 대구 하면 대표적인 막창과 이전부터 먹어보고 싶었던 납작 만두를 골랐습니다. 사실 뭉티기라는 음식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엄마가 생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셔서 다음에 따로 여행을 하게 되면 먹기로 했습니다. 

 

1. 대구 납작만두

대구 하면 막창만 알고 있다가 몇 년 전부터 유튜브와 인스타를 통해 알게 된 만두입니다. 속에 크게 뭐가 들어간 게 없어 보이는데 사람들이 맛있다고 먹길래 도대체 무슨 맛일까, 과연 맛이 있을까 궁금해서 더 먹어보고 싶었던 것도 있습니다. 

 

대구 납작 만두는 말 그대로 '납작'한 모양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인 만두보다 평평하고 넓으며 지역에 따라 속 재료는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 고기와 채소, 당면을 잘게 썰어 양념하여 채우는 방식입니다. 

보통 드시는 분들이 쫄면과 함께 싸 먹거나 분식이랑 드시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방문한 납작 만두 집도 쫄면을 같이 팔고 있어서 쫄면과 납작만두 조화로 함께 먹었습니다. 

 

미성당 납작만두

대구에서 유명하고 상징적인 음식인 만큼 납작 만두를 파는 곳들이 많지만, 저는 제가 방문하는 지역에서 가장 가깝고 검색에 많이 노출된 미성당납작만두라는 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빠가 결혼실을 참석하시고 식사를 하시는 동안 엄마랑만 방문했던 곳입니다. 

 

납작만두메뉴미성당납작만두전통메뉴
미성당 납작만두 외관과 메뉴

 

손님이 정말 많았습니다. 포장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테이블에서 드시고 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테이블에서 먹었는데 대구를 처음 방문하는 거라 낯설어서 자리에 앉아서 다들 어떻게 주문하나 눈치를 보고 있는데 주문하러 오시지도 않고 다른 분들 주문을 계속 밀리는 거 같아서 카운터에 가서 직접 주문을 했습니다. 

이게 맞는 건가 싶었지만 그냥 가만히 있으면 시간만 흐를 거 같아서 가서 주문하길 잘한 거 같긴 한데 주문이 많아서 정신이 없으셔서 그런지 뭔가 응대가 미흡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카운터 뒤로 만두를 만드는 주방이 보이는데 진짜 만두공장 같이 계속 만들고 포장하고 내놓고 분주해 보였습니다. 

 

쫄면과 납작만두쫄면납작만두
싸먹는 납작만두대구 납작만두
쫄면에 싸서 먹는 납작만두

 

납작 만두가 먼저 나오고 쫄면이 나왔습니다. 확실히 왜 두 음식을 같이 먹나 먹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옆 테이블을 보니 만두가 나오면 고춧가루와 간장을 뿌려먹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냥 먹으면 밍밍한데 고춧가루를 넣으니 달라지고, 그것을 쫄면에 싸서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엄마가 처음 드셔보시는 음식인데 만두를 이렇게 만들어서 먹을 수도 있겠구나 하시면서 드셨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 엄마가 납작 만두와 완전 똑같이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만들어서 쪄서도 먹고, 튀겨도 주셔서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3일 연속 만두먹방을 하고 있습니다. 

전 솔직히 여기서 먹은 납작 만두보다 엄마가 만들어주신 만두가 더 맛있는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의 음식점 재방문 기준인 1. 친절도 & 위생 2. 맛이라는 기준을 모두 넘지 못한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납작 만두라는 음식 자체는 대구를 방문하셨다면 다른 곳에서 드셔보시기를 추천해 보는 메뉴입니다. 

 

2. 대구막창 - 아리조나막창 방문후기

납작만두를 먹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 엄마와 동네를 산책하고 근처에 대학교가 있길래 대학캠퍼스 구경도 하면서 걷다보니 아빠 일정이 끝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시 아빠를 모시러 차를 타고 가서 마리조나막창으로 향했습니다.

 

대구 아리조나막창아리조나막창

 

 

1990년도부터 운영했다고 간판에 있는데 규모도 크고 주차시설도 넉넉하며 안내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방문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따로 예약을 안 하고 가서 아주잠깐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저는 조금 이른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웨이팅이 짧았지만 제 이후로 오시는 분들은 바로 웨이팅이 1시간 이상씩 있으셨던 거 같습니다. 창가는 예약석으로 미리 선점이 되어있었고요. 

저는 2층으로 안내를 받고 올라갔습니다. 

 

대구막창아리조나막창대구막창한상
아리조나 막창과 갈비살

 

곱창만 먹다가 막창은 몇 년 만에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도 했고, 대구막창은 유명하니 더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아빠는 냄새나는 것을 잘 못 드셔서 혹시나 싫어하실까 봐 아빠 드시라고 갈빗살을 따로 주문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서 막창을 굽는 굽기를 잘 못했습니다. 처음에 애매하게 익혀서 한 입 넣었다가 약간 비린맛이 느껴져서 당황했습니다. 이후로는 바삭 구워서 먹었더니 고소한 맛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익힘의 정도가 순간 너무 태워지듯이 구워지는 경우도 있어서 어려웠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가서 제가 직접 다 굽고 했는데,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솔직한 후기로는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대구 본고장에 먹는 맛은 다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사는 지역에서 먹었던 대구막창집이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입맛의 차이는 있고, 제가 굽기를 잘못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하루였어서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돌아가는 길 애리조나막창 집에서 나오면 바로 양방향 1차선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저녁시간이 돼서 나오니 차가 너무 막힙니다. 서 있는 차가 있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가게에서 시내로 빠져나오는데만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약간 아쉬움이 있는 대구 첫 맛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대구즈분들이 추천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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