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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전라도이야기

[전라남도/목포] 목포 당일치기여행, 낙지탕탕이 맛집 '하당먹거리'

by 해삐쏭쓰 202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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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추석은 대체휴일까지 확정되면서 역대급으로 긴 연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상 전주 할머니댁에 방문했다가 집에 가기 바빴던 일정에서 벗어나 전주에 온 김에 연휴를 이용하여 할머니집 근방으로 전라도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하다가 최근에 나혼자산다 팜유패밀리가 목포에 다녀온 먹방여행기(음식세미나) 편을 보고 목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전주임실군에서 목포까지

갈 때는 네비에서 확인한 것과 동일한 길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50분 정도 걸려서 목포에 도착하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원래 가려고 했던 첫 음식점인 독천식당을 찍고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올 때는 차가 더 많아져서 국도와 시내를 나갔다 들어왔다하며 처음 보는 길로 안내하면서 2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돌아왔습니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왕복 4시간이라는 거리가 생각보다 힘들어서 다음에는 당일치기 말고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여유롭게 다시 목포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만큼 다시 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도시입니다.)

 

 

목포여행 맛집

나혼자산다 팜유패밀리 세미나 편을 보고 목포가 낙지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할머니께서 연세가 드시면서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하고,  생각난다고 하시는 음식이 없는데 유일하게 낙지를 좋아하셔서 오랜만에 할머니 드라이브도 시켜드릴 겸 목포 낙지 맛집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전날 저는 아니지만 할머니와 가족분들이 술을 드신 분들이 계셔서 국물이 있는 요리가 좋을 것 같아 연포탕, 갈낙탕과 함께 낙지탕탕이도 파는 독천식당이라는 곳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 국물요리는 없지만 낙지탕탕이 맛집으로 보이는 하당먹거리를 후보로 놓고 출발하였습니다. 

독천식당 가기 전에 네이버 알림에 별도로 추석연휴에 대한 언급이 없고 영업 중으로 표시됐기 때문에 당연히 영업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도착하였는데, 손글씨로 휴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였습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도 그러셨는지 가게 앞에 차를 대고 영업 안 한다고 전화하며 다른 장소를 찾으시는 분들이 몇몇 계셨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때가 돼서 식사를 못하시면 기운이 없기에 지체 없이 바로 두 번째 후보였던 하당먹거리로 이동하였습니다.

 

목포 하당먹거리
하당먹거리

하당먹거리

또 영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니 검색을 다시 해보고 전화를 하려고 하였는데, 확실하게 추석연휴에 언제부터 영업을 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명시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방문하였습니다. 거의 도착할 때쯤 멀리서 보이는 사람들의 줄이 설마설마 싶었는데 웨이팅 줄이었습니다. 급하게 먼저 내려서 웨이팅 대기를 걸었는데 제 앞에 5팀 정도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걸리는지 여쭤봤더니 앞테이블이 곧 빠지니 금방 순서가 올 것이라고 해서 바로 연락처를 남기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계속 왔고 결국 저 이후로 시간이 조금 지나서 오시는 분들은 대기만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소식을 들으며 웨이팅 번호를 접수하고 가시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점심시간에 딱 맞춰 방문하시는 분들은 대기가 엄청 길 수 있으니 시간계산을 꼭 하셔야 합니다. 

 

 

찾을 때 보지 못했던 사실을 하나 알게됐는데 이곳은 맛있는 녀석들 235회에 나왔던 곳이었습니다. 이전에 블로그 글에도 남겼지만 먹방유튜브들이 왔다 갔다거나 방송에 나왔다고 다 맛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과대광고처럼 된 곳들이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거나 기대를 하지 않는데 이곳은 동네에 위치한 점, 대기가 많은데 젊은 층보다는 가족단위와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는 점등을 보면서 왠지 맛집일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1. 하당먹거리 위치 & 주차

전남 목포시 신흥로 98

 

하당먹거리

전남 목포시 신흥로 98 (옥암동 1004)

place.map.kakao.com

초원2차아파트 앞 (구, 산림조합)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번화가가 아닌 동네 골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별도로 있지 않습니다. 골목 중간중간 자리가 있으면 평행주차를 해야 합니다. 근처에 여행사와 연결된 식당이 있는지 관광차가 여러 대 있었습니다. 관광버스가 나가는 타이밍이나 그 앞뒤를 잘 캐치하면 주차를 하기에 수월합니다. 저는 타이밍 좋게 자리가 하나 딱 있어서 바로 주차를 했습니다.

 

2. 하당먹거리 대표 메뉴

쇠고지 + 전복 + 낙지탕탕이 로 구성된 메뉴가 대표메뉴입니다. 특대, 3인, 2인 등으로 인원에 맞게 주문이 가능하고, 전복구이와 산낙지볶음, 산낙지 등도 판매를 합니다. 

저는 5명이 방문하게되어 낙지탕탕이와 낙지볶음을 섞어 먹으려고 했는데 산낙지볶음이 안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낙지가 사이즈가 큰 것이 잡히지 않아 작은 사이즈만 있어서 낙지볶음을 하면 낙지는 별로 없고 야채만 먹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양심상 사장님께서 판매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산낙지볶음은 주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식당에 대한 신뢰감이 확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낙지탕탕이만 주문을 하고 대신 비빔밥을 비벼먹으려고 밥을 주문했습니다. 

 

3. 쇠고기+전복+낙지탕탕이 & 비빔밥

말그대로 육회와 전복, 산낙지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메뉴가 나왔습니다. 꿈틀꿈틀 거리는 산낙지와 뽀드득한 식감의 전복,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육회의 조합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육회전복낙지탕탕이
소고기육회, 전복, 낙지탕탕이

처음 나온 메뉴를 보면서 육회와 낙지를 같이 먹은 적은 있지만 전복까지 같이 들어간 낙지탕탕이는 처음 먹어보는데 부드러운 육회와 뽀뜨뜩한 식감의 전복과 쫄깃한 낙지가 같이 씹히면서 조화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먹으면서 알게 됐는데 김에 싸서 밑반찬으로 나온 오이무침 또는 묵은지 김치랑 같이 먹는 방법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참 맛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부모님과 삼촌, 할머니도 이렇게 드시는 것은 처음이라며 드시면서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밑반찬들이 모두 간이 딱 맞고 메인메뉴와 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만족스러운 한상이었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미역국도 같이 국물이 아쉬운 부분은 채워줬습니다. 

 

어느 정도 먹다 보면 주문한 비빔밥이 나옵니다. 저는 낙지탕탕이에 비벼 먹는 비빔밥은 처음 먹어봐서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계란과 야채 등을 중식 볶음밥처럼 요리가 되어 나오면 남아있는 접시에 같이 비벼서 먹게 됩니다. 육회비빔밥인데 낙지와 전복이 들어가 있고, 따로 고추장 양념을 하지 않아도 맛있는 볶음밥을 먹는 느낌입니다. 

 

싸먹는낙지탕탕이비빔밥(낙지탕탕이)

 

처음 먹어보는 방식과 비빔밥이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할머니가 정말 잘 못드시는데 이곳에서는 맛있게 드시고 나오셔서 손녀딸 덕분에 잘 먹었다고 절 안으셔서 뿌듯함과 맛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집이었습니다.

 

방문후기

우선 음식의 맛과 구성, 식당의 양심은 위에서 이미 충분히 전달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은 비빔밥을 메인메뉴를 시킬 때 같이 주문했는데 너무 오래 안나와서 다시 한번 여쭤봤더니 주문을 넣으실 때 깜빡하셨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바로 요리를 해서 갖다 주셨습니다. 계속 몰려오는 손님들로 인해 정신없기에 깜빡할 수는 있는데 그것을 대처하시는 모습이 기분나쁘지 않게 잘 말씀을 해주시고 사과도 바로 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아버지께서 사업을 잘하신다고 하시며 이렇게 대처하면 기분상하지도 않고 괜찮다고 하실 정도로 여사장님께서 서비스가 좋으십니다.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센스 있게 대답해 주시고 리필을 요청하는 밑반찬 메뉴도 푸짐하게 다시 갖다 주시는 점이 이곳이 잘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맛있는녀석들에 나왔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올 수도 있지만 한 번 왔다가 다시 오게 만드는 힘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웨이팅을 하며 봤는데 포장주문을 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근처에 사시거나 근처 관광지에서 쉬실 분들은 포장을 해가서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음식을 먹고 목포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긴 연휴로 인해 몰린 인파의 힘이 어찌나 대단하던지 그 이야기는 곧 가지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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