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현실에서도 이춘재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하여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약 20년간 복역한 후 최근 재심무죄를 선고받았던 윤성여 씨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습니다. 심한 고문으로 인해 거짓 자백을 하고 22살부터 그 긴 시간 동안을 억울한 옥살이를 하셨습니다. 어떠한 말로 그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세월과 그 시간을 따가운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야 했던 가족분들의 아픔 또한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완전히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보며 2013년 개봉하여 영화관에서 눈물을 흘리며 봤던 7번방의 선물이라는 영화를 다시 기억해 봅니다.
영화 모티브
7번 방의 선물은 2013년 개봉한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출연진들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하시는 분들이라 영화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류승룡, 갈소원, 박신혜, 오달수, 박상명, 김정태, 박원상, 정만식, 김기천 님 등 이름만 들어도 믿고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1972년 9월 27일 강원도 춘천시 우두동에서 춘천경찰서 역전파출소장의 딸인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아이가 강간 살해 당한 사건의 범인으로 무고한 정원섭을 고문하여 허위자백을 받아냈던 사건입니다.
영화줄거리
딸 예승이의 아버지 이용구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딸 예승이가 세일러문 캐릭터가 그려진 노란색 가방을 갖고 싶어 하여 매일 같이 가방 가게 앞에 들르며 그 가방을 사는 것을 꿈꿉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가방은 경찰청장의 딸이 가져가게 되고 예승이에게 사주고 싶었던 아버지 용구는 세일러문 가방을 메고 있던 경찰청장 딸 주변에 있다가 경찰청장에게 맞기도 합니다. 다음 날, 용구는 마트 주차요원으로 근무하며 받은 월급을 계산하고 있던 중 경찰청장의 딸을 만나게 됩니다. 가방을 멘 여자아이는 용구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고 세일러문 가방을 파는 다른 곳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시장 골목길을 뛰어가는 아이는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뒤통수가 깨지고 떨어진 벽돌에 맞아서 사망하게 됩니다. 아이를 따라갔던 용구는 목격자의 신고에 따라 경찰청장의 폭력에 대한 보복으로 아이를 살해, 강간한 것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아 성남교도소에 입감을 하게 되고 집에 혼자 남은 예승이는 보육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교도소에서 생활하던 용구는 어느 날 같은 방을 쓰던 방장을 살리게 되고, 방장은 용구에게 원하는 것을 물어봤습니다.
용구는 딸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다른 수형자들의 도움으로 예승이를 몰래 교도소 방으로 데리고 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리지 않아 보안과장에게 이 사실이 발각되어 과장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또다시 용구가 보안과장을 구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제는 모든 재소자들이 용구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탄원서를 작성하며, 재심 법정에서 용구가 말해야 할 말들을 준비하며 알려줍니다. 하지만 국선 변호사의 무성의한 변론 진행과 경찰청장의 협박, 폭행 등으로 용구는 정작 준비했던 말들을 현장에서 하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하며 재심에서도 사형 선고를 받게됩니다.
마지막 방법으로 수형자들이 열기구를 만들어서 예승이와 용구를 탈출시키려고 하지만 열기구가 교도소의 담에 걸리면서 실패하고 결국 1997년 12월 23일 예승이의 생일에 용구의 사형이 집행됩니다.
이후 14년이 흐르고, 예승이는 사법 연수생이 되어서 2012년 12월 23일에 열린 모의 국민참여재판에서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후기
용구의 모습을 통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딸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며 억울한 누명을 받고 협박을 받을 때 화가 나면서도 눈물이 났습니다. 왜 사람은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하고, 권력을 이용하여 한 사람을 나락으로 가게 만드는지 씁쓸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내가 느끼는 슬픔이 상대방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자리에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에 있을수록 겸손하게 약자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악감정을 풀기 위해 권력을 사용하지 않고, 적당히 처리하는 일이 아닌 자신의 맡은 변호의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며,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상대방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영화제작 비하인드스토리
7번 방의 선물을 제작하면서 감독인 이환경은 자신의 딸 이예승과 함께 하며 딸에게 예승이 같으면 뭐라고 할 거 같아? 하고 묻었고 딸의 대답을 시나리오에 반영했다고 합니다. 극 중의 예승이라는 이름도 딸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등장인물 용구는 감독의 친구인 이용구로 그는 연극배우였으나 28세에 세상을 떠났고 친구의 못다 피운 꽃을 영화에서나마 활짝 피워주고 싶어서 주인공 이름을 친구 이름인 이용구로 지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예승의 엄마가 언급되지 않아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하는데,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용구의 과거가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용구는 나이트클럽 주방보조원으로 일을 했었고 거기서 일하는 무용수를 알게 되어 서로 애정과 연민을 느끼며 같이 살게 됩니다. 그러던 중 예승이가 태어났습니다. 이후 집에 불이 났고 예승이를 먼저 구하려다가 아내를 잃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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